일본의 대표적 문화 중 하나인, 전국(戦国)시대 등 과거에 어둠속에서 활약했다고 전해지는 "닌자(忍者)".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의 영향도 있어, 현재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존재가 되었지만, 그런 닌자에도 사실 여러가지 유파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일본 각지에 닌자 집단이 존재했다고 하며, 약 71개의 유파가 있었다고 합니다(여러가지 설이 있음). 그 중에서도 미에현의 이가류(伊賀流) 닌자, 시가현의 코가류(甲賀流) 닌자가 유명한데요, 같은 닌자임에도 과연 무엇이 다른 걸까요. 이번에는 이가류 닌자와 코가류 닌자의 차이에 대해서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닌자란?
주로 가마쿠라 시대부터 에도 시대에 걸쳐 무사를 모시며 정보 수집 등의 첩보 활동을 주업으로 하던 것이 "닌자"입니다. 현대에서 흔히들 말하는 "스파이"의 역할을 하고 있던 것이죠.
또, 닌자는 특수한 무술인 "인술(忍術)"을 쓸 수 있으며, 그 인술을 구사하여 다양한 전투를 그늘에서 떠받치고 있었다고도 합니다.
닌자는 언제부터 있었는가
뒷세계에서 활약하고 있었다던 닌자. 일본에서 최초로 닌자에게 시중을 들게했다고 전해지는 것이 아스카 시대의 황족인 "쇼토쿠태자(聖徳太子)"입니다. 쇼토쿠태자는 닌자를 부려 조정 내의 움직임을 찾고 있었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닌자라고 부르지 않고 "시노비(志能便)"라고 불렸으며, 쇼토쿠태자를 모시던 것은 오토모노호소히토(大伴細人)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스카 시대에는 시노비라고 불렸던 닌자. 사실 시노비를 닌자라고 부르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인 다이쇼 시대부터 입니다. 그때까지는 시대나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호칭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시대적으로 살펴보면, 아스카 시대의 시노비를 시작으로, 전국 시대에서는 "간자(間者)", 에도 시대에는 "은밀(隠密)"라는 호칭으로 불렸고, 지역별로 보면 교토나 나라에서는 "슷파(水破)", 후쿠이에서는 "시노비(隠忍術)"라고도 불리고 있었습니다.
닌자는 현재도 실재하고 있는가
과연 닌자는 요즘에도 존재하고 있는 것인가. 이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만한 의문이죠.
메이지 시대가 되자 일본에 경찰이나 군이 창설되어, 닌자가 활약할 공간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진짜 닌자라고 부를만한 자는 감소하고 있는 것이 실정입니다.
그러나 본래 닌자는, 주위 사람들에게 그 존재를 들켜서는 안되는 존재이지요.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지금도 활약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같은 닌자라도 다양한 유파가 있다
닌자는 주로 집단 활동을 하고 있고, 그 집단(유파)은 일본 각지에 있었습니다. 그 수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71개나 되는 유파가 있었다고 하며, 각각 자리 잡은 지역이나 씨족 등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유파가 미에현 이가류 닌자와 시가현의 코가류 닌자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닌자로 알려진 오토모노호소히토는 코가류의 닌자였습니다.
이가류 닌자의 특징
미에현의 북서부에 위치한 이가시(伊賀市)와 나바리시(名張市)를 거점으로 하고 있던 "이가류 닌자".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여서 옛부터 교통의 요소(要所)에 있었던 것이 닌자의 발전으로 이어졌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가류 닌자의 기원은 핫토리 씨족입니다. 전국 시대에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가신·핫토리 한조에 의해서 주로 도쿠가와가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이가류 닌자는 인술과 전투 능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그 능력을 살려 수많은 전투에 기여하고 있었는데, 고용주와는 돈으로 계약을 했고 그 이상의 관계는 두지 않았던 것 역시 이가닌자의 특징입니다.
이가류 닌자를 체험할 수 있는 스폿
이가류 닌자의 발상지인 미에현 이가시와 나바리시에는, 이가류 닌자와 관련된 명소가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닌자 체험이 가능한 명소를 소개합니다.
이가류 닌자 박물관
이가류 닌자 박물관
이가류 닌자를 알아감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이가시에 있는 "이가류 닌자 박물관(伊賀流忍者博物館)"입니다.
관내에 있는 이가류 닌자 저택에서는 실내에 설치된 함정과 장치의 실연이 실시됩니다 . 인술 체험관에서는, 닌자가 성에 몰래 잠입하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 감상이나, 400점이 넘는 닌자 도구의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암호나 관상학 같은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는 인술을 배울 수 있는 닌자 전승관 등, 여러 관점에서 이가류 닌자에 접할 수 있습니다.
또, 실제로 사용되고 있던 닌자 도구를 사용한 인술쇼와, 이가류 닌자 박물관에서 밖에 손에 넣을 수 없는 닌자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게 "NINJA사보(坊)"도 있어,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즐거운 장소입니다.
닌자의 숲
나바리시의 산중, 아카메시주하치다키(赤目四十八滝) 기슭에 위치한 "닌자의 숲". 이가류 닌자의 시조인 "모모치탄바(百地丹波)"도 수행을 거듭했다고 하는 곳으로, 이가류 닌자 수행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닌자 의상으로 갈아입고, 먼저 정신 통일에 이용되던 "쿠지(九字, 臨兵闘者皆陳列在前의 아홉 글자로 된 주문)"를 외웁니다. 그 후에는 등반 기술의 수행, 밧줄을 사용한 "침입술", 반전을 주어 탈출하는 "도피술", "수리검"의 수행 등, 1시간 30분 정도에 걸쳐서 닌자 수행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험난한 수행을 다 마치면 "이가적목류면허개전의 서(伊賀赤目流免許皆伝の書)"를 받을 수 있으므로, 꼭 수행에 도전하여 여러분도 닌자의 일원이 되어 보세요!.
코가류 닌자의 특징
한편 코가류 닌자는 시가현 코가시에 뿌리를 두고 있는 유파의 닌자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닌자인 오토모노호소히토(大伴細人)를 비롯한 오토모 씨족(大伴氏族)이 기원입니다. 코가류 닌자는, 평소에는 농업이나 행상인으로 활동하다가 지령이 내려오면 그곳으로 이동하여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또 코가에는 약초가 풍부하게 자생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가 닌자는 "약장수"로 변장하여 정보 수집을 했다고도 합니다. 이가 닌자가 도쿠가와 가문을 섬기던 반면, 코가 닌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지시에 따라 도쿠가와(徳川) 가문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습니다.
코가류 닌자를 체험할 수 있는 스폿
이가류 닌자가 자리 잡은 이가시에도 닌자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코가류 인술 저택
코가류 인술 저택
코가류 닌자로서 활약했던, 코가고쥬산케(甲賀五十三家)의 우두머리격에 해당하는 모치즈키이즈모노카미(望月出雲守)의 저택으로서 약 300년 전에 지어진 "코가류 인술 저택"입니다. 관광 목적으로 세워진 닌자 저택은 전국 어디에나 있지만, 진짜 닌자가 살던 집은 이곳 뿐입니다.
관내에는 모치즈키씨가 침입자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서 만든 함정이나 장치가 가득합니다. 숨겨진 문인 "돈덴가에시(どんでん返し)"나 마룻바닥을 뜯어내 만든 "오토시아나(落とし穴, 함정 구멍)", 1층에서 3층까지 단숨에 달아날 수 있는 "나와하시고(縄梯子, 줄 다리)"등을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코가 마을 인술촌
코가 인술 박물관
인술 테마 파크로서 1983년에 개장한 "코가 마을 인술촌(甲賀の里 忍術村)"입니다. 코가 닌자의 발생지라고 불리며, 닌자에 관한 다양한 시설이 점재해 있습니다.
"코가 인술 박물관"은 세계 제일의 인술 자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술 3대 비전서 중 하나인 "만천집해(万川集海)"나 수리검, 화기 등 닌자의 대표적인 무기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실존했던 코가 닌자의 후손인 후지바야시가(藤林家)의 옛 가옥을 이축한 "기계장치 닌자 저택(からくり忍者屋敷)"에는 다양한 장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 인술촌에서 가장 인기있는 것이, 인술의 수행을 할 수 있는 "인술 도장"입니다. 돌담 등반과 줄 타기 등, 총 아홉 개의 수행이 있으며, 모든 수행을 마치면 면허개전(免許皆伝, 스승이 예술이나 무술의 깊은 뜻을 모두 제자에게 전해줌)의 두루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닌자복 렌탈 서비스도 있으므로, 꼭 한번 진짜 닌자가 된 기분을 맛보시길 바랍니다.
실제로 가본 뒤 비교해 봅시다
이가와 코가의 마을은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습니다. 차로는 30분 정도면 양쪽을 이동할 수 있지요. 꼭 한번 양쪽 모두 방문해보고, 각 닌자의 차이점을 직접 비교해보세요. 흥미로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