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지마누리」란 어떤 공예품?
와지마누리는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이시카와현 와지마 칠예 미술관」에서 와지마누리를 배우다
마무리

일본 전국 각지에는 각각 역사나 지역성을 지닌 전통 공예품이 있습니다. 호쿠리쿠(北陸) 지방에 위치하는 이시카와현 와지마시(輪島市)에서 생산되고 있는 칠기「와지마누리(輪島塗)」도 그들 중 하나입니다. 와지마누리는 일본 내에서 뿐만이 아니라 현재는 전 세계를 매료시킨 전통 공예품으로 써 성장했습니다. 그 역사나 특징, 어떤 공정으로 와지마누리가 생산되는 것인가.「이시카와현 와지마 칠예 미술관(石川県輪島漆芸美術館)」에서 협력을 받아 와지마누리의 매력을 완전 정복해봤습니다.

「와지마누리」란 어떤 공예품?

와지마 지역의 분(粉)을 사용해 만드는 칠기

와지마누리

와지마누리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 생산되는「와지마누리」. 강하고 튼튼한데다 예술적 아름다움을 겸비한 고급 칠기. 망가졌을 대도 수리를 받아 계속해서 쓸 수 있다고 하는, 말그대로「일생의 물건」이라 불리는 일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와지마누리의 특징은 하지(下地)에「규조토」가 사용되고 있다는 것.
규조토는 흡수성, 빠른 건조력이 좋아서, 주택의 벽재 등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만, 그 원료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와지마누리에 사용 되는 규조토

와지마누리에 사용 되는 규조토

규조토란 식물성 플랑크톤류의 화석・규조토의 퇴적물에 의해 형성된 지층입니다. 다기공질으로 인해 생긴 무수한 작은 "구멍"이 수분을 순간적으로 흡수. 흡수한 수분이 일정량에 달하면 자율 호흡을 통해 수분을 방출하는 기능성을 갖기 때문에 조습효과가 뛰어납니다.

와지마누리에서는 노토 반도(能登半島)에서 채취된 규조토를 소성 분말화 한 것을 사용합니다. 현지 사람들에게는 "와지마 지역의 지노코(粉, 가루)"라고 불린다고. 와지마누리의 하지 칠 공정 중에서, 규조토의 작은 구멍에 칠액이 스며들게 됨으로써 「강도가 높은 하지」가 완성된다는 것이 와지마누리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와지마누리의 단면

와지마누리의 단면

와지마누리를 깨어 보면, 목지(木地)에 입혀진 하지부분이 보입니다. 따라서 발굴현장에서 출토된 칠기라도 단면을 보면 와지마누리라고 판별할 수 있다고.
또 단면(하지 부분)은 매우 두꺼워, 와지마 칠기의 견고함을 알 수 있습니다.

와지마누리는 에도 시대 부터 성황리에 생산하게 되었다

와지마에서는 오랜 옛날부터 칠기가 많이 생산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와지마누리 산지로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경 부터라고 합니다.
그 후 에도시대에 동해 항로의 중요한 기항지(寄港地)였었다고 하는 해운의 이점을 활용해서 누시야(塗師屋)라 불리는 와지마누리의 총합 프로듀서가 일본 전국에 와지마누리를 널리 퍼뜨리게 됐다는 것.

1669년에 제작된 공기

1669년에 제작된 공기

와지마 칠예 미술관에서는 1669년에 제작된 밥공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딱 350년 전의 칠기로, 지금까지 문제 없이 사용될 정도의 보존 상태. 식기로써 경사스러운 날에 사용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와지마누리 장인에 의한 정중한 작업 모습이 느껴집니다.
그 때는 밥 공기 세트를 호농이나 호상이 옻칠된 것으로 갖추는 것이 곧 지위를 말하는 시대였다고 합니다. 튼튼하고 정성을 들인 칠 작업의 와지마누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부자임을 상징하는 것이 되었고, 그렇게 와지마누리는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고.

참고로, 와지마는 육로로는 찾아가기 불편한 장소에 위치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재도 화도(華道)나 다도(茶道) 등이 무척 성행한 지역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요?
이것은, 누시야(塗師屋)가 호농이나 호상에 와지마누리를 권할 때에, 누시야 자신도 취미인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고. 그들이 와지마로 돌아왔을 때, 화도와 다도의 문화를 와지마로 확산시켜 나갔다고 합니다.
칠기를 통해 문화적으로 확산을 보여줬다는 특징도, 와지마누리의 역사 속에 담긴 중요한 요소입니다.

와지마누리는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100가지를 넘는 공정을 지나서 만나는 완성

와지마누리의 제작공정을 소개하는 판넬

칠예 미술관에서 소개되고 있는 와지마누리의 제조 공정

와지마누리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완성까지의 제조 공정의 무수함. 경우에 따라서는 100개 이상의 제조 공정을 지나서 하나의 칠기가 완성되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대량 주문에도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공정마다 전문 장인들이 나뉘어서 분업을 진행했다고. 그것들은 누시야에 의해 정리되어 판매되었습니다.
누시야는 기획, 개발, 제작의 통괄을 실시하며 거기에 공정마다 분업을 하고 있는 장인들을 정리 및 관리하면서, 동시에 와지마 칠을 일본 전국으로 팔러 가는 나가는 보따리 장수이기도 했습니다. 와지마누리의 산지로서, 이 정도 규모를 가지게 된 것도 누시야의 프로듀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여겨지고 있습니다.
와지마 칠예 미술관에서는 간략화한 제작 공정을, 만질 수 있는 견본, 제작 도구와 아울러 체감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튼튼하고 아름다운 와지마 특산 칠기를 완성하기 위해, 포인트가 되는 3가지 공정을 소개합니다.

포인트① 목지 제작과 하지

와지마누리의「목지제작」

와지마누리의「목지 공기」

목지 제작이란 기구의 베이스 형태를 만들어 내는 것.
목지 공기의 경우, 목지가 되는 원목을 대충 본 뜬 후에, 훈연 건조시킨후, 자연 건조로 1년 정도 재웁니다. 훈연건조시키기 위해 목지의 주위는 검게, 깎아가면서 가공함으로써 안의 희고 고운 부분이 보이게 됩니다. 시간을 들여 제대로 나무 속의 수분을 날리는 작업을 통해, 나무의 변형을 막아 완성 후에도 금이 가지 않고, 내구성이 강해지게 되는 것이라고.
그릇의 용도에 따라 사용 되는 나무의 종류가 다르고 각각에 적합한 기법이 있습니다.

하지는, 완성 후에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만, 와지마누리의 최대 특징이라 불리는 단단함을 만들어주는 작업이기 때문에 꽤 중요한 공정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 칠이 균등하고 확실하게 붙이고, 세부적인 부분까지 갈고 닦아내는 것이 포인트.

포인트② 덧칠

「덧칠」로 검은 광택을 가지게 되는 와지마누리

「덧칠」로 검은 광택을 가지게 되는 와지마누리

「덧칠」은 최종 공정입니다. 칠을 정성스레 한 용기에 덧바르는 작업이지요. 최상질의 옻칠을 걸러낸 것을 사용해, 바름에 의해 생기는 얼룩이 없고, 너무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로 발라서 마무리하기 위해, 솔도 몇 종류 준비합니다. 칠에 먼지들이 붙지 않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죠! 이를 위해 먼지들과 차단되고 외부의 온도에도 좌우되지 않는 덧칠 전용 방에서 진행하게 됩니다. 굳어지게 할 때는 옻의 두께가 치우치지 않도록 때때로 회전도 시켜주어야 합니다.

포인트③ 문양넣기

■친킨(沈金)
친킨 공정 소개 판넬

친킨의 공정

칠을 바른 면에「친킨노미(沈金のみ)」라 불리는 칼로 문양을 조각합니다. 칠을 문질러 금은박・금은 가루 등을 밀착시켜 장식하는 방법입니다. 친킨노미의 칼 끝의 형상 차이나 조각 시의 움직임으로 조각한 흔적은 다양한 표정으로 태어나게 됩니다.

■마키에(蒔絵)
마키에 판넬

마키에 공정

칠로 문양을 그리고 칠이 고정되기 전에 금박분으로 무늬를 놓는 것에서「마키에(蒔絵, 무늬를 놓는 그림)」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끈적끈적한 칠액을 이용해 붓으로 문양을 그리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가는 선은 힘을 잃지 않은채로, 넓은 면은 붓자국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금분 등을 뿌리는 방법이나 도포시의 그 두께 등, 주도 면밀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렇듯 여러 공정을 거쳐, 와지마누리가 완성. 모든 것을 한 명의 장인이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 각각의 장인이 작업을 실시합니다.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따라 만들어진 와지마누리는 어느것 하나도 똑같은 것은 없습니다!
이 정성, 섬세함으로부터 비로소 고급 칠기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와지마누리. 납득할만 한 점이지요.

「이시카와현 와지마 칠예 미술관」에서 와지마누리를 배우다

세계 유일의「칠예 전문 미술관」

이시카와현 와지마 칠예 미술관의 외관

이시카와현 와지마 칠예 미술관의 외관

와지마누리의 역사나 특징을 찾아보기 위해서 이번에 발걸음을 옮겨본 곳은 와지마 시내에 위치한「이시카와현 칠예 미술관 (石川県輪島漆芸美術館)」.
상시 전실에서 칠예 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칠예 전문 미술관입니다. 세계에 자랑하는 우아한 칠예 문화의 발신처로서 1991년에 개관했습니다.
쇼소인(正倉院, 유물창고)의 아제쿠라즈쿠리(校倉造, 창고 건축에 사용된 양식)를 이미지화 했다고 하는 특징적인 디자인의 외관부터, 안으로 들어가면 바람이 잘 통하는 넓찍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마스코트 캐릭터「렌지마」군

마스코트 캐릭터「렌지마」군

관 내에서는 미술관의 공식 캐릭터「렌지마(わんじま)」군이 마중을 나와있습니다.
미술관에서 잠들어 있던 낡은 와지마누리 공기였던 렌지마군은, 어느날 돌연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와지마누리의 좋은점을 전해주는 등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에도 시대에 태어났으며 약 350살이 되었다고. 꼭 함께 사진 촬영을 해보세요!

칠예 미술관 2층 전시실

칠예 미술관 2층 전시실

본 관 2층의 전시실에서는 다양한 칠기 전시가 진행중입니다. 관 내에는 와지마누리의 역사나 공정을 배울 수 있도록 판넬 등도 설치해두고 있으므로 아울러 체크해보세요!

젓가락 색 입히기 체험도 가능!

칠예 미술관에서는 3가지 종류의 수작업 체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2019년 4월〜)
이번에는 그 중에서 와지마누리의 전통 기법인「친킨 색칠(沈金色付)」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젓가락 만들기에 도전! 그 과정을 소개합니다.

①좋아하는 문양의 젓가락을 선택
만들고 싶은 젓가락의 문양과 색을 선택

만들고 싶은 젓가락의 문양과 색을 선택

사전에 문양이 새겨진 4종류의 젓가락에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문양을 고릅니다.
색도 검정・빨강의 2종류로 부터 선택이 가능합니다. 이번에는 검정색 젓가락을「파도」문양의 조합으로.

②대용 칠 도료를 문양에 바르기
대용 칠 도료를 문양에 바릅니다

대용 칠 도료를 문양에 바릅니다

젓가락의 문양 부분에 칠과 식물에서 채취한 합성수지 도료를 문질러서 벗겨낸 부분을 닦아냅니다.
여기서 사용하는 것은 진짜 칠도료가 아니라 대용칠이라고 불리는 합성도료 때문에 옻독에 대한 걱정은 안하셔도 괜찮습니다.

③색칠
면봉으로 금속분을 올려줍니다

면봉으로 금속분을 올려줍니다

청색, 핑크, 금색 등 7종의 금속분으로 색을 칠합니다. 복수의 색을 골라서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도료는 면봉으로 퐁퐁하고 가볍게 올려주면 OK! 모처럼이므로 이번에는 가능한 색을 전부 다써봤습니다.

④닦아내기
금속분을 닦아냅니다

금속분을 닦아냅니다

삐져나온 금속분을 깨끗하게 닦아냅니다. 도료에 금속분이 딱 붙으면서 문양에도 색이 드는 원리입니다.

⑤완성
완성한 친킨 칠의 젓가락

완성한 친킨 칠의 젓가락

6색의 금속분을 사용한 아름다운 그라데이션이 장식되었습니다.
참고로 다른 한 개는 비교를 위해서 한가지 색만으로 해봤습니다. 이쪽은 심플하면서 아름답네요.
젓가락의 색・문양・금속분의 조합으로 무수한 패턴으로 제작이 가능합니다.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자긴만의 와지마누리 젓가락. 식사 시간이 한층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친킨 젓가락 칠 체험】
요금:고등학생 이상 1,500엔 / 중학생 이하 1,100엔
소요 시간:약 20분
예약:이시카와현 와지마 칠예 미술관 공식 사이트

안내를 도와준 것은…

이번에 미술관 안내를 도와준 건, 학예원 타카츠 아야노(髙津綾乃)씨.
칠의 특유의 윤기감에 매력을 느낀 것이 계기가 되어 와지마누리에도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고. 대학에서는 일본의 미술사를 전공. 그 후 칠예 미술관에서 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매일매일 공부할 것들 뿐입니다」라고 말하는 미술관 근무 1년 째의 타카츠씨는, 칠예의 깊은 매력을 하루하루 느껴가고 있다고 합니다.

와지마에 방문하는 여러분들에게「와지마는 일본의 마을산・마을 바다라고 불리는 원풍경적인 풍경을 남기고 있는 지역입니다. 그런『일본의 고향』을 느끼게 해주는 지역을 체험하게 해드리고 싶다고 생각합니다.」라는 타카츠씨. 인기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와지마이지만, 꼭 일본 문화의 기초가 되어준, 깊은 매력을 체험해보세요!

Information

Address
(우)928-0063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미토모리마치 시쥬가리 11
Phone
0768-22-9788
Hours
9:00〜17:00(최종 입관:16:30)
Closed
연말(12월 29일〜31일)
※ 외에 임시 휴관일 있음
Fee
일반:620엔
고등・대학생:310엔
초등・중학생:150엔

장인들의 손으로 빛나는「와지마누리」 

지금까지 많은 지역이나 가정에서 사용되고 있는「칠기」. 규조토를 사용한 아름답고 견고한 와지마누리는 지금에도, 옛날에도 와지마를 대표하는 공예품입니다. 칠예 미술관에서는 그런 전통공예품 와지마누리를 비롯해 칠기의 매력을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와지마누리 제작 체험도 가능하다고 하니, 한 번 발걸음을 옮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