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칠기「와지마누리」란 ?
와지마누리 장인과 작가를 만나다!「와지마 공방 나가야」로
장인이 말하는 와지마누리의 매력은「아름다움」과「견고함」
마무리

이시카와현의 최북단에 위치한 와지마(輪島)지역. 웅대한 자연과 깨끗한 공기에 둘러싸인 와지마 지역은 나가야(長屋, 칸을 막아서 여러 가구가 살 수 있도록 길게 만든 집)가 즐비한 거리 및 전통 공예품「와지마누리(輪島塗)」가 유명한 지역입니다.
이번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칠기 중 하나인「와지마누리」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와지마누리의 칠기를 구입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오리지날 젓가락 만들기 체험이 가능한「와지마 공방 나가야(輪島工房長屋)」에 들러서, 와지마누리의 매력에 대해서 장인・작가분과의 인터뷰를 진행해보았습니다.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 생산되는 고급 칠기「와지마누리」

와지마누리 작품

아름다운 윤기가 매력적인 와지마누리

와지마누리란,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 생산되고 있는 칠기를 말합니다. 아름다움이나 가벼움은 물론, 튼튼하다는 것이 매력 중 하나. 하나를 구입하면 수리를 받아 고쳐가면서 계속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말그대로 일생의 일품.
옻칠을 통해 만들어 내는 칠기는 그 무늬의 아름다움도 인기 포인트입니다. 와지마누리에서는 금박을 씌우고 표면에 무늬를 놓는 "마키에(蒔絵)"와 "노미(작업용 칼의 일종)"로 무늬를 새긴 뒤에 금박을 씌우는 "친킨(沈金)"의 2종류로 나누고 있는데, 그로부터 아름답고 선명한 무늬가 태어난다고 합니다. 실제로 만져보면, 마키에는 그림 무늬의 부분이 부풀어 올라 있고, 친킨은 움푹 패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와지마누리 장인과 작가를 만나다!「와지마 공방 나가야」로

와지마 마린타운 버스정류장

와지마 공방 나가야로는 특급 버스를 이용

와지마 공방 나가야로는 버스이용을 추천!

가나자와역에서 흔들흔들 특급 버스를 타고 향한지 약 2시간. 구 와지마역 터에 지어진「도로휴게소 와지마 후랏토호무(ふらっと訪夢)」에서 하차를 하고, 도보로 10분. 종점「와지마 마린타운」버스정류장에서 도보 5분 정도로「와지마 공방 나가야」에 도착합니다.
어느쪽의 버스정류장에서라도 도보권 내에 위치하기 때문에, 기념품을 사고 싶은 분이나 와지마 마을 거리를 즐기고 싶은 분이라면「도로휴게소 와지마 후랏토호무」를, 바다를 보고 싶은 분이라면「와지마 마린타운」에서의 하차를 추천합니다.

와지마누리를 보고, 만지고, 배우는 깊은 정취의 나가야

와지마 공방 나가야의 외관

옛 경관을 복원한 와지마 공방 나가야

이번에 방문한 와지마 공방 나가야는, 과거에 있었던 나가야를 재현해서 2003년에 건설된 건물. 지어지고 15년 정도된 것이지만 풍정있는 외관에 그리운 기분이 들 정도.

와지마 공방 나가야의 설명 안내판

가게 앞은 와지마 공방 나가야의 안내판이

와지마 공방 나가야는 그 이름 그대로 와지마누리에 관한 공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장인의 작업현장을 견학 할 수 있는 목지(木地)공방이나 칠 공방. 그 외에도 와지마누리 체험 공방과 수리 공방 등 와지마누리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건물 5개가 나란히 줄지어 하나의 나가야가 되었습니다. 체험이나 견학 뿐만이 아니라, 와지마누리 작품의 구입도 가능합니다.
목지 공방이나 칠 공방에는「처음으로 와지마누리를 접하는」사람들도 많이 방문한다고. 장인분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와지마누리에 관해 배울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중 하나입니다.

주변 스폿 안내판

나가야 주변에는 족욕 등의 관광 스폿도 즐비

근처에는, 와지마 키리코 회관이나 족욕탕「유라리(湯楽里)」, 와지마 아침시장 등의 관광 스폿도. 소바 음식점이나 해산물 요리 등을 즐길 수 있는 가게도 있습니다. 와지마누리 이외에도 와지마 자체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장소가 나란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리지날 와지마누리「My젓가락 만들기」에 도전

와지마누리 체험으로 제작할 수 있는 젓가락

공방에서는 젓가락에 에츠케 체험이 가능합니다

와지마누리 공방 나가야 안에 있는 체험 공방에서는 와지마누리의 에츠케(絵付け, 그림·무늬를 그려 다시 굽는 일) 체험이 가능합니다.
체험메뉴는 와지마누리 젓가락에 모양을 그려넣는「My젓가락 만들기」와, 칠의 판넬에 에츠케를 하는「친킨 체험」의 2종류.「My젓가락 만들기」는 마키에・친킨의 2가지 방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체험 후 곧바로 가지고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My젓가락 만들기」의 친킨 방식이 가장 인기라고. 그래서 이번에는「My젓가락 만들기」의 친킨 방식에 도전해봤습니다.

체험에서 쓰는 펜형 노미

볼펜형의 노미는 초심자라해도 사용하기 쉽습니다

시작하며, 노미(칼)를 사용해서 와지마누리의 판넬에서 조각하는 연습을 합니다. 어떤 모양으로 그려넣을까, 얼마나 깊게 새길까 등을 생각해봅니다. 볼펜 끝에 노미가 달려있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는 감각으로 조각할 수 있습니다.

노란색 연필로 친킨을 연습하다

노란색 연필로 친킨을 연습하다

연습삼아 조각해본 부분에 노란색 연필을 금박이라 생각하고 덮어 그려보면, 완성됐을 때의 이미지를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연습이 끝났다면 이제 드디어 노미로 진짜 조각을 시작합니다.

칠을 젓가락에 바르는 모습

실제 칠을 바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옻이 직접 피부에 닿게 되면 벗겨져 버리는 등 위험하기 때문에, 젓가락에 무늬를 새긴 후에는 스태프가 칠을 하고 금박을 발라줍니다.
칠은 표면의 코팅과 접착제의 역할도 해주기 때문에 꼭 필요한 작업. 면봉을 사용해 조각한 곳에 칠을 발라 한번 닦아냄으로써 홈에 칠이 남아 있게 하는, 마무리 작업이 되고 있습니다.

금박을 닦아내는 모습

젓가락에 붙은 금부스러기를 닦아냅니다

칠을 한 파낸 홈에 금박을 바르자 도안에 색이 입혀졌습니다. 이걸로 완성입니다.

완성한 젓가락

완성한 젓가락

설명・연습을 모두 포함해 20분~1시간 정도로 완성. 가볍게 도전해볼 수 있기 때문에「My젓가락 만들기」의 친킨 체험은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왔을 때도 딱 맞는 플랜. 완성된 젓가락은 그대로 들고 돌아갈 수 있지만, 완전한 건조를 위해서 3일 정도는 봉지 안에 넣어 둡시다.
모양을 얼마나 빠르게 결정하고 조각해내느냐에 따라서 체험시간은 다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노미를 이용해 연습할 수 있다니 '빨리 못하면 어떻게 하지' 등의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매일 사용하는 젓가락인 만큼 자신이 좋아하는 무늬나 의미있는 문자를 넣어서, 애착을 가지고 소중하게 쓸 수 있다면 좋겠지요.

◆My젓가락 만들기 체험(친킨 / 마키에)
요금:1,500엔(재료・젓가락 비용 포함)
※마키에의 경우는 별도 배송료 200엔이 필요
소요 시간:20분〜1시간

장인이 말하는 와지마누리의 매력은「아름다움」과「견고함」

와지마누리 이미지

아름다운 금빛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는 와지마누리

와지마 공방 나가야에서는, 와지마누리의 제작에 오랜시간 종사해온 장인분과 작가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장인의 기술이나 수작업 현장을 가까이에서 견학 할 수 있는 것도 와지마 공방 나가야이기에 비로소 가능한 것. 이번에는 장인분, 작가분 각각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 길만을 걸어온 지 40년. 시대를 넘어 전통을 잇는 베테랑 장인

작업을 하는 나가이 미츠루씨

■칠기 장인 나가이 미츠루씨
먼저, 와지마누리 공방 나가야에 상주하는 장인분들 중 한 분, 나가이 미츠루(永井 充)씨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나가이씨는 현재 61세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곧바로 와지마누리 장인으로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지금까지 40년 이상 와지마누리의 세계에 발담그고 있습니다.

직접 쓴 교재를 가진 나가이씨

직접 쓴 교재를 사용해 와지마누리에 대해 알려주십니다

보다 많은 분들이 와지마누리의 매력을 알 수 있게 하기 위해, 스케치북으로 독자적인 교재를 만들고 있다는 나가이씨. 실제 그 교재를 사용하면서, 와지마누리에 대해 알려 주셨습니다.

――우선, 와지마누리와 다른 칠기들의 차이를 알려주세요.

차이는 3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분업이라는 것, 공정이 나뉘어진다는 것. 두번째는 천을 덧대어 위에서 옻칠을 하기 때문에 튼튼하다는 점. 세번째로는, 규조토(珪藻土)를 구운 것을 가루로 만들어 옻과 섞어 바른다는 점입니다.

교재에서 와지마누리의 공정을 설명

와지마누리는 규조토와 옻을 섞어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와지마누리가 튼튼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천을 붙여서 규조토를 구운 가루를 몇번에 걸쳐 바르기 때문에 흙을 바르는 것과 같지요. 처음에는 거친 가루를 바르고, 점점 가루를 곱게 만들면서 5회 정도를 반복해 바릅니다.

――다른 공방에서 만들어진 목지 천을 붙이고, 칠부터 반복해서 덧칠하는 과정을 나가이씨가 담당하고 계시네요. 한 명이 마지막까지의 작업을 한다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작업을 나눠서 하는 편이 한번에 생산하기 쉬워지기도 하고,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것에서 질도 스피드도 올라갑니다. 산업이 발달하고, 높은 효율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지요.

와지마누리에 사용하는 노미

오래 써 길들여진 도구

――그렇군요. 나가이씨가 와지마누리 제작에 종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증조부・조부가 칠기에 관한 일을 하고 계셨기 때문에, 그 영향이 컸던것 같아요.
증조부와 직접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었지만, 직접 만드셨던 칠기를 몇 번인가 수리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여기로 와주시는 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증조부의 작품도 전시해 두고 있어요.

다이쇼 시대에 만들어진 와지마누리

나가이씨의 증조부가 만든 와지마누리 작품(1920년)

――역사를 이어오고 계시네요. 마지막으로 나가이씨가 생각하는 와지마누리의 매력을 알려주세요.

겉모습은 아름다우나, 아주 튼튼하다는 점입니다. 또 전부 자연의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수리도 가능합니다. 옻 칠이라는 것이 왜인지 문턱이 높게 느껴질 수 있지만, 손자, 증손자까지 이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쉽게 이해가 될까요.

칠기를 좀 더 친숙한 물건으로. 영국 태생의 칠(漆) 작가가 들려주는 와지마누리에 대한 생각

로스・수잔씨

■칠 작가 로스・수잔 씨
두번째로 이야기를 나눈 분은, 런던에서「칠(漆)」을 접하고, 현재 와지마 공방 나가야에서 일하고 있는 영국인 칠 작가, 로스・수잔씨. 멀리 일본이라는 나라에 발을 들이게 된 이유와, 와지마 누리의 매력에 대해서 들려주셨습니다.

――와지마누리와의 첫 만남은 언제 어떻게 이뤄졌나요?

런던의 미술관에서 열렸던 에도(江戸) 시대의 전시 속에서 처음 본 칠의 아름다움에 이끌려「나도 배워보고 싶다」라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3개월 정도면 충분히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가르쳐 줄 선생님을 찾는 것만 5년이 걸렸지요.

――5년이나요?!

네. 5년이 지나고 겨우 와지마누리 칠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당시부터 작가 생활을 목표로 해서, 일본에서 모두 배운 후에는 영국에 돌아가 작가를 할 생각이었죠. 하지만 그렇게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올해로 일본에 온 지, 29년 째가 되네요.

――29년간 와지마누리를 사용한 작품을 만들고 계시군요.

네. 그리고 와지마누리는 분업이 기본이지만, 저의 경우는 처음 시작부터 완성 및 판매까지 모두 제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기술을 마스터 하지않으면 영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모든 과정을 혼자서 해내면서 얻게되는 장점은 어떤 것인가요?

공정을 자유로이 섞을 수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천을 붙이는 공정을 할 때 파리의 레이스를 쓴다던지, 식기 뿐만이 아니라 액세서리에 옻을 칠한다던지. 와지마누리의 전통과 현대의 니즈(필요의 인식으로부터 유발되는 소비자의 욕구)를 함께 고려하면서, 새로운 오리지널리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메리트일까요.

수잔씨가 만든 액세서리

수잔씨가 직접 제작한 칠 액세서리

――현대의 니즈 말입니까.

식생활을 예로들어 생각해보세요.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일식 만이 아닌 빵이나 파스타도 먹고 있죠. 식기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유리나 플라스틱 등 새로운 소재로 만들어진 것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따라서 칠기를 선택하는 사람이 적어지게 되었습니다. 가격면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었죠. 3만엔이나 하는 칠기를 지금 당장 살 수 있느냐 묻는다면, 간단하게는 살 수 없겠죠.
「먼저 흥미를 가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와지마누리 액세서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액세서리라면 적당한 가격으로 살 수 있고, 직접 착용하면 화제가 되기 쉽죠. 또 실제로 몸에 걸치는 물건으로, 친근감을 주고 싶었습니다.

작업을 하는 수잔씨

하나하나의 공정에 마음을 담아서 작업합니다

――확실히, 액세서리라면 쉽게 다가올 것 같네요.

나이가 들고, 금전적으로도 여유가 생기고, 가족을 가지게 되면 "언젠가 칠로 만들어진 물건을 손에 넣고, 대를 이어 전해 주고 싶다." 이렇게 멀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쉽게 살 수 있다면 보다 잘 전해 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액세서리라는 새로운 매개체로, 칠기의 매력을 알 수 있게 하는 입구를 넓히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군요. 우선 칠기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그 입구를, 현대의 니즈에 맞추는 것으로써 최종적으로 사람들의 생활속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네요. 그렇다면 수잔씨가 생각하는 와지마 누리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우선 아름다운 외형. 그리고 현시대적으로는 친환경성 일까요. 긴 세월 가지고 있을 수 있고, 자연의 재료로 만들어지는 것에서 해(害)가 없다고 생각 합니다.
아름다운 물건에 끌린다는 것은 곧 자신을 소중히 한다는 것이죠. 컵라면을 플라스틱 용기에 먹는 것 보다도, 제대로 된 식사를 만들어 좋은 칠기에 담아 천천히 먹는 것으로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신없이 빠른 정보사회이기 때문에, 조금은 조용하고 차분한 생활을 소중히 하고 싶죠. 그 힌트를 칠에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와지마누리 제작을 하는 수잔씨

생활 속 가까운 곳에서 쓰이는 작품을 계속해서 만들겁니다

자연소재의「와지마누리」를 노토에서 체험

자연 풍부한 노토(能登)에서, 자연소재로 만들어진「와지마누리」를 접할 수 있는「와지마 공방 나가야」. 실제로 체험하는 것으로 칠을 보다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접하기에는 문턱이 꽤 높지 않을까 생각하기 쉬운「칠」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작품에 여러가지 고안을 하거나, 방문객들에게 칠에 관해서 배워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생활속에 가깝게 있을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하는 장인분, 작가분의 이야기를 듣고, 칠과 함께하는 생활을 그려보았습니다.
와지마 공방 나가야는, 가나자와역은 물론 노토 공항(노토사토야마공항)에서의 접근성도 좋으므로 꼭 한번 발걸음을 옮겨보세요.